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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s diary2010/07/31 02:41


오늘, 2010년 7월 30일을 끝으로 더/플레이컴퍼니에서의 공식적인 생활을 마쳤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마지막 포스팅이 되겠지요.



처음 수트에 넥타이 차림으로 쭈뼛거리며 출근하던 때가 기억납니다.
더/플레이랩의 클라이언트와 미팅이 있는 날엔 새벽기도도 나가며 마음졸여하기도 했습니다.
미숙한 저 때문에 다른 player들에게 피해가 가면 어쩔줄 몰라하며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7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아직도 꿈을 꾸는 듯, 정리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의 반년, 참으로 달콤했습니다.
이곳 생활을 부러워하는 선후배동료들을 기억하며, 힘들어도 "감사하다. 행복하다. 재밌다"는 말을 잃지 않기위해 노력했고,
그런 노력이 그리 어렵지 않을만큼 실제로도 감사하고, 행복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하고싶었던 다른 일들은 잊고 지낼 만큼 이곳에서 잘 지내고 있는 제가 좋았습니다.

그러는동안 제가 몸 담았던 더/플레이랩은
랩팀 멤버들의 노력과 라운지팀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어느새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습니다.
벌써 15번이 넘는 워크샵을 치르며 실력을 검증받았고, 그만큼 자신감도 생겼으며, 프로그램도 더 개발되고 있습니다.
회사는 <더/플레이컴퍼니>로 확장되었고, 더/플레이라운지, 더/플레이랩 두 사업을 진행하며 각자 역할이 명확해졌습니다.
기존 더/플레이라운지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기업 대상으로 비즈니스가 가능한 조직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경험한 것, 너무나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회사 생활은 내 평생 다시 없을 것임을 잘 압니다. 
이곳에서 함께였던 것을 언제나 자랑스러워 하겠습니다.



"아시아의 랄프로렌이 되어 세계인과 친구가 되겠다"는 거창한 꿈을 따라 떠나는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 언저리만 맴돌던 '패션'과 '럭셔리'라는 필드 안에 더 나이먹기전 발이라도 걸쳐보고자 하는 몸부림에 더 가깝습니다.
아쉽고 섭섭한 마음보다, 걱정과 기대의 마음으로 격려해주신 모든 player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죄송합니다.

이곳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기에,
또 새로운 가족을 맞이해서 적응해나가는 것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에, 정리하는 마음 결코 편치 않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 적합한, 보다 멋진 player가 합류해서, 저의 부족함들을 타산지석 삼아,
더/플레이컴퍼니의 즐겁고 진지한 비즈니스를 더 성장시켜주실것 또한 기대합니다.



'진정한 즐거움이 진지한 사업이 된다'는 정신과 배운 지식을 실천하는 것을 늘 몸소 보여주신 Creative Catalyst 대장님 K.
저의 우주를 넓혀주시고, 전략적인 준비, 균형잡힌 삶의 중요성을 가르쳐주신, 저때문에 고생 많으셨던 사수, 안팀장님 W.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으시며 '누나'에서 기꺼이 멋진 '팀장'이 되어주신 수빈팀장님 B.
이제는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멀리서도 서로 눈치를 채는 입사동기 현나 자매님 N. (기도합시다.)
투닥투닥 잘도 나의 작위적인 모습들을 발가벗기며 철딱서니없는 중딩의 모습으로 겸손히 돌아가게 해준 컵덕후 남그린 G.
힘들때마다 관심가져주시고 붕어빵 사주셨(정확히는 사다리타기)으나, 붕어빵 시즌 지나고나서는 못 뵌, 보고싶은 박형 T. 
쭈뼛거리는 나를 적응시키느라 애먹었던 열혈소녀 봉봉 김가영 Q와 언제나 에너지를 충전시켜주던 김매이 X(스페인 좋냐),
춘천해비타트에서 같이 망치질했던 뽜리지엥 가진씨와 마음예쁜 심리학도 민주씨까지 4분의 인턴 선배님들.
한국에서 머무는 짧은 시간 동안 합류해 힘을 더해준 시카고지엥 선진씨 S.
쓴소리도 마다않고 즐거움도 함께했던 소중한 playmates 3기 친구들; 이응국,김이슬,황호윤,강영웅,김언희,윤병욱,정지은.
같이 수업 듣고, 프로젝트도 함께한 럭셔리 브랜드 스쿨 6기, 패션뷰티 PR 4기, 김시훈 프리드로잉의 클래스메이트들과
귀중한 경험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이 공유해주신 강사분들.
더/플레이라운지를 아껴주신, 매번 인사나눠도 이름도 다 못외운 모든 수강생 분들. (모두 하고싶은 일들 꼭 이루세요!)
제 자전거 아껴주시던 건물 관리 소장님과 라면 한개를 시켜도 배달해주시는 제갈공명 아저씨.

4년전 이맘 때 쯤 GQ에서 제 자기소개서를 선택해주시더니,
이번에도 이 모든 행복 누릴 수 있도록 저를 이곳에 추천해주신 우형H.

마지막으로, 삶의 모든 순간 함께해주시고 나의 길을 인도해주신 나의 맞팔이자, 세상에서 가장 creative하신 creator,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나오리라." (욥기 23장 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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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 Holmes